민주노동당 탈당의 변
- Posted at 2008/02/05 13:12
- Filed under 살아가는이야기
오늘 민주노동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그러면서도 시원스럽다는 마음보다는 무언가 답답해져오는 마음을 억누르기가 힘들었다.
민주노동당 로고
민주노동당이 만들어질 당시, 개인적으로 진보정당 운동에 대해 비관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진정한 변혁은 제도권의 정당정치를 통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라는 다소 무모하면서도 강경한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군생활을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고, 당시 민주노동당에서 일하던 한 선배의 권유로 중앙당에서 상근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었다.
그렇게 당에서 일하게 되었으면서도 내심으로는 진보정당 운동에 대해 상당히 비관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었지만, 차곡차곡 무언가 성취해 나가면서 진보정당 운동이 가지는 의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를 갖을 수 있었다. 궁극에서는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이라는 표어가 진심으로 내 가슴 속 깊숙이 들어와 있었다. 오늘 탈당하기 전까지 말이다.
민주노동당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수 많은 당원들은 당을 통하여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진보정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인가 등에 대해서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최근 언급되고 있는 '자주파'든 '평등파'든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당이 특정 정파, 특히 자주파에 의해 다수의견이 지배되면서 민주노동당에서는 민주적인 논의를 가로막는 민족주의적 도덕성이 존재하게 되었다. 또한 그의 반대 편에 서 있는 평등파는 또한 모종의 권력을 향유하고 있는 대기업 노조에 바탕을 둔 노동자 계급성을 또 다른 도덕성으로 설정하고 있었다. 어쩌면 이러한 "도덕성"의 대립은 우리사회에서의 진정한 진보정당 운동을 가로막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도덕성이라는 것은 급기야 침범할 수 없는 성역을 만들어 내고, 벗어날 수 없는 도그마를 형성해 내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 개인적인 판단이다.
새로운 진보정당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는 듯하다. 특히 2월 3일 민주노동당 임시당대회 이후, 탈당이 급물살을 타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진보정당 논의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평당원들은 아직까지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가 탈당을 결심한 이유는 간단하다. 민주노동당은 이제 더 이상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이 될 수 없는 정당으로 전락해 버렸으며, 더 이상 새로운 진보적 논의가 이루어질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종북주의적인 정당으로, 진보라기보다는 민족주의의 늪에 빠져버린 (극우)보수정당으로 변모해 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구태를 벗어난 새로운 진보정당을 꿈꿔본다. 다원주의적 관점에서 서로를 용인하면서도, 어떠한 성역도 없이 논쟁하고, 구체적인 대안들을 실현해 나가는 그런 정당! 그것은 새로운 대안의 실현에 대한 실험주의적 정신으로부터 비롯될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진보정당의 논의는 실험에만 그쳐서 안되는 것은 분명하다. 구체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대안들을 다양한 의견 표출을 통한 정치적인 논의 속에서 형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지금 왜 우리가 새로운 진보정당에 희망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초심을 지속적으로 견지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p.s.>
몇몇 분들께서 새로운 진보정당을 준비하고 있다.
홈페이지: http://newjinbo.org/
조만간 참여하여 미약하게 나마 힘을 보태보는 방안을 숙고중이다.
새로운 진보정당운동 홈페이지
Posted by 정보꼬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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