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사회에 관한 강의(5)

지난 주 정보사회에 관한 강의는 사이버 공간에 대한 논의로부터 유비쿼터스 공간에 이르는 논의까지의 맥락 위에서 법적, 구조적인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학생들에게는 낯선 논의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기술은 항상 발전하고, 그러한 기술이 형성해 놓은 구조들을 우리들의 상황에 맞게 분석해 내고, 그 분석에 적합한 대안들을 만들어 내는 기초작업은 늘상 필요하다. 학생들이 오히려 이러한 방식들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사실 이렇게 좋은 봄 날씨에 강의실에서 조금은 추상적인 이야기들을 하자니, 학생들에게 이만저만 미안한 일이 아니었다. 만일 학생 수가 조금만 적었더라면, 함께 밖으로 나가 편안한 자세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이쉬움이 남는다.

봄이 되면 항상 새로운 의욕들이 솟아나는 것 같다. 특히 이번 주는 몇몇 학생들이 수업 내용에 대한 질문을 해 왔다. 특히 매체별 규제와 수평적 규제체계(레이어 모델)의 자이점에 대해 묻는 학생들이 몇몇 있었다. 그러한 질문을 하게 된 이유는 순수한 의구심일 수도 있고, 현재 자신의 전공과 결부시켜 논할 수 있는 부분이 떠올랐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 이유야 어찌 되었든 많은 학생들이 무언가를 물어오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학생들에게 여느 정보사회에 대한 강의보다도 좀 더 새롭고 신선한 이야기들을 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떤 학생들에게는 나의 강의를 듣는 이유가 단지 학점을 채우기 위한 수단일 수도 있겠지만, 어떤 학생들에게는 진정한 대학 생활의 한 방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설픈 사명감일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학부시절 "이론"의 중요성을 강조해 주셨던 한 교수님의 말씀은 아직도 그러한 사명감을 추동하고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분의 말씀은 벌서 10여년 전의 이야기이지만, 나의 지적충동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그것이 내가 학생들에게 사명감을 갖도록 만드는 한 부분적 이유인 것 같다.

Posted by 정보꼬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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